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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_도종환 본문

JaLaGi/다독다독

005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_도종환

toygun 2018. 2. 26. 07:57



스승의 기도
도 종 환

날려 보내기 위해 새들을 키웁니다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당신께서 저희를 사랑하시듯
저희가 아이들을 사랑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저희가 당신께 그러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뜨거운 가슴으로 믿고 따르며
당신께서 저희에게 그러하듯
아이들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거짓없이 가르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아이들이 있음으로 해서 저희가 있을 수 있듯이
저희가 있음으로해서
아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게 해주십시오
힘차게 나는 날개짓을 가르치고
세상을 올곧게 보는 눈을 갖게 하고
이윽고 그들이 하늘 너머 날아가고 난 뒤
오래도록 비어 있는 풍경을 바라보다
그 풍경을 지우고 다시 채우는 일로
평생을 살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저희를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저희가 더더욱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몇 개의 시로 알고 있던 사람과
본인이 직접 시를 쓴 배경과 자신의 상태를 설명한 글을 읽으니
다르게 느껴진다
책 중반 이후를 지나가니 조금은 그 지난 시절의 자기자신에 대한 변명조가 되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웠다


치열하되 거칠지 않고, 진지하되 너무 엄숙하지 않으며, 아름답되 허약하지 않으며, 진정성이 살아있되 너무 거창하거나 훌륭한 말을 늘어놓지 않는 시를 쓰고 싶다니...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국내도서
저자 : 도종환
출판 : 한겨레출판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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